숨은그림찾기 (hidden picture puzzle)
깃털, 나비의 털, 체모의 견 작업의 연장선에서 나비 날개 테마로 구성한 드로잉 작업이다.
KEEPER (ARTIST)
김지원
초기 작업은 사람의 눈 맞춤이었다. 세상에 나와서 시력이 생기기 시작할 즘에 처음 눈을 맞추기 시작한다. 나를 드러내며 동시에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눈 맞춤에 관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다큐의 한 장면에서 새들의 날갯짓을 보게 되었다. 새들은 날갯짓으로도 의사소통을 하는데, 내가 본 장면의 여러 새들의 구애의 날갯짓이었다. 자신의 드러내는 수단이자 소 통 수단을 하는 날개와 눈 맞춤이 유사하다고 느껴졌다. 또한 새 구조의 가장 독특한 특징인 날개, 그 작은 단위인 깃털로 관심을 옮겨가게 되었다.
비행뿐 아니라 새들은 깃털을 이용해 높은 음역대의 경고음을 내기도 하고, 이를 통해 주변 동료들에 게 위험을 알린다. 깃털의 모양은 비행에 적합하며 방수가 되고 형태 복원에 용이하다. 새의 작은 일부 분인 깃털을 보면서, 어쩌면 어떤 종류의 공룡으로부터 진화해 왔을 지도 모르는 진화의 흔적과 시간의 축적을 느낄 수 있다. 수백 년의 진화를 거쳐온 결과물이 아이러니하게도 부드럽고 가냘픈 물성인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깃털’이라는 단어에 꼬리를 물어 ‘털’에 관하여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영어 단어로는 깃털(feather)과 다른 동식물의 털(fur, hair, wool…)은 같은 범주로 함께 묶일 수 없지만, 한국어로 ‘털(毛)’이라는 큰 카테고리로 통용될 수 있었다. 털은 대상의 내부와 외부 모두에 위치하며, 살아있으면서도 죽어 있고, 시간의 흐름, 성장과 노화의 자료로서 삶과 죽음에 관여한다. 대상의 죽음 이후에 도 털은 오랫동안 보존도 가능하다. 털의 DNA는 대상의 기억과 역사를 표상하여 털의 상실은 죽음의 필연 안에서 쇠약해지는 대상의 유한함과 불안정함도 담고 있다.
약해 보이고 가냘픈 물성인 털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하고자 하며 그 작은 일부분을 현미경으로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한다. 존재하지만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세계, 가깝고 작은 유기적 세계를 보고 있자면 대상의 한 부분으로 실감하기보다는, 그저 선과 면으로 이루어진 머나먼 세계의 신비로 움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있는 듯 없는 듯 관심 밖의 대상일 수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에 마음이 끌린다. 사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것이 지배하는 것 일 수도 있다. 보이지 않아도 느낌으로 그 존재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누군가 나를 불러 주는 목소리, 추억 속 향기 나 따뜻함 같은 것들 말이다. 하찮고 작은 수 만개의 가닥들이 겹치고 엉켜 쌓여 이룬 것에 생명력과 소중함을 느낀다. 그렇게 지원의 전반적인 작업은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의 신비로움에 대한 찬사이며 하찮은 노력들을 관찰자가 되어 시선을 포개는 일이다.
크기 및 무게
가로 30 X 세로 20 cm
재료
acrylic on wood
주의사항
* 재료 특성상 자외선에 민감하기 때문에 햇빛이 많이 드는 창가 근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 작품을 벽에 걸 때는 꼭꼬핀이나 무게에 취약한 방식을 피하시기 바라며, 못과 같은 무게를 버틸만한 방식으로 거치 바랍니다.
* 모니터 환경에 따라 색상 및 질감은 다르게 보이실 수 있습니다.
KEEPER'S 배송정책
* 배송기간 : 영업일 기준, 3~5일 소요 예정.
* 자세한 사항은 [반품/교환] 탭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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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나비의 털, 체모의 견 작업의 연장선에서 나비 날개 테마로 구성한 드로잉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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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초기 작업은 사람의 눈 맞춤이었다. 세상에 나와서 시력이 생기기 시작할 즘에 처음 눈을 맞추기 시작한다. 나를 드러내며 동시에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눈 맞춤에 관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다큐의 한 장면에서 새들의 날갯짓을 보게 되었다. 새들은 날갯짓으로도 의사소통을 하는데, 내가 본 장면의 여러 새들의 구애의 날갯짓이었다. 자신의 드러내는 수단이자 소 통 수단을 하는 날개와 눈 맞춤이 유사하다고 느껴졌다. 또한 새 구조의 가장 독특한 특징인 날개, 그 작은 단위인 깃털로 관심을 옮겨가게 되었다.
비행뿐 아니라 새들은 깃털을 이용해 높은 음역대의 경고음을 내기도 하고, 이를 통해 주변 동료들에 게 위험을 알린다. 깃털의 모양은 비행에 적합하며 방수가 되고 형태 복원에 용이하다. 새의 작은 일부 분인 깃털을 보면서, 어쩌면 어떤 종류의 공룡으로부터 진화해 왔을 지도 모르는 진화의 흔적과 시간의 축적을 느낄 수 있다. 수백 년의 진화를 거쳐온 결과물이 아이러니하게도 부드럽고 가냘픈 물성인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깃털’이라는 단어에 꼬리를 물어 ‘털’에 관하여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영어 단어로는 깃털(feather)과 다른 동식물의 털(fur, hair, wool…)은 같은 범주로 함께 묶일 수 없지만, 한국어로 ‘털(毛)’이라는 큰 카테고리로 통용될 수 있었다. 털은 대상의 내부와 외부 모두에 위치하며, 살아있으면서도 죽어 있고, 시간의 흐름, 성장과 노화의 자료로서 삶과 죽음에 관여한다. 대상의 죽음 이후에 도 털은 오랫동안 보존도 가능하다. 털의 DNA는 대상의 기억과 역사를 표상하여 털의 상실은 죽음의 필연 안에서 쇠약해지는 대상의 유한함과 불안정함도 담고 있다.
약해 보이고 가냘픈 물성인 털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하고자 하며 그 작은 일부분을 현미경으로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한다. 존재하지만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세계, 가깝고 작은 유기적 세계를 보고 있자면 대상의 한 부분으로 실감하기보다는, 그저 선과 면으로 이루어진 머나먼 세계의 신비로 움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있는 듯 없는 듯 관심 밖의 대상일 수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에 마음이 끌린다. 사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것이 지배하는 것 일 수도 있다. 보이지 않아도 느낌으로 그 존재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누군가 나를 불러 주는 목소리, 추억 속 향기 나 따뜻함 같은 것들 말이다. 하찮고 작은 수 만개의 가닥들이 겹치고 엉켜 쌓여 이룬 것에 생명력과 소중함을 느낀다. 그렇게 지원의 전반적인 작업은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의 신비로움에 대한 찬사이며 하찮은 노력들을 관찰자가 되어 시선을 포개는 일이다.
크기 및 무게
가로 30 X 세로 20 cm
재료
acrylic on 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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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을 벽에 걸 때는 꼭꼬핀이나 무게에 취약한 방식을 피하시기 바라며, 못과 같은 무게를 버틸만한 방식으로 거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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